개발중심의 도심재생, 난개발 초고층아파트 건축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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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중심의 도심재생, 난개발 초고층아파트 건축 멈춰야
  • 변원섭 광주도시미래포럼 공동대표
  • 승인 2020.02.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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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고 계획하여 천천히 살리자
변원섭 광주도시미래포럼 공동대표
변원섭 광주도시미래포럼 공동대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 제정이후 문재인정부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매년 10조원씩 총5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를 추진하면서, 각 단체장들은 예산 확보를 했다고 여기저기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에 열중이다.

여기에다 기존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법으로 재개발 재건축 조합들이 앞 다투어 여기저기에 내건 재개발 재건축 현수막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개발! 개발! 돈! 수익률!’ 등으로 주민들을 유혹하여 성냥갑 모양의 빡빡한 초고층아파트들이광주시 동서남북 관문마다 들어서 보는 이의 숨을 막히게 한다.

도시재생이란 무엇일까? 쉽게 풀이 하면 도시를 다시 살린다는 의미인데 어떤 방식으로 살려야 하는 가가 핵심일 것이다.

사람으로 보면 아픈 부위를 치료하여 완쾌시키는 치료방식에 비유를 해 볼 수 있다. 암에 걸린 환자의 경우 완치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천천히 회복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도시의 경우도 다시 살리려면 골목과 거리마다 특색이 있는 콘텐츠를 결합하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접목시켜야 할 것이다. 동네와 골목과 거리마다 그만의 역사와 문화가 있을 것이고, 여기에 스토리를 입혀 처방을 해야 특화된 도시로서 그 지역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브라질 쿠리치바 시장을 세 차례 역임하면서 쿠리치바를 세계도시 혁신의 모델로 세운 ‘자이메레르네르(Jaime Lerner) 전 시장은 큰돈을 들이는 대규모 프로젝트 대신 적은 비용으로 침을 놓듯 작은 변화를 주어 영향을 확산시키는 ’도시침술(urban acupuncture)’ 방식으로 조금씩 멀리보고 천천히 창의적 디자인과 함께 도시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자이메 시장은 개발방식의 도시변화보다도 도시를 생명체로 보면서 생명을 다시 살리는 방식으로 골목문화 살리기, 기존의 것을 다시 살리는 거리와 전통적인 문화가 섞인 도시마을 형성 등으로 도시를 살려나갔다.

그렇다면 광주는 어떤가! 선교지구, 내남지구, 효천지구, 운남지구, 선운지구, 신창지구, 첨단2구, 동림지구 등 신시가지가 도시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구도심의 인구는 줄어들고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광주의 도시재생은 건설재생인 듯

30층 이상 아파트가 등장한 곳은 동구 학동3구역인 남광주 무등산 아이파크34층을 비롯하여 허가진행 중인 곳만 4개 지역이다. 여기에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언론을 동원하여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광주에 가장 높은 건물을 지은 서구 호반써밋플레이스 공동주택 48층(KBC광주방송사옥)을 비롯하여 사업계획승인과 허가된 지역만 무려 16곳이나 된다. 남구 4개 지역, 북구 11개 지역, 광산구 2개 지역 등 광주광역시내 30층 이상 건축물은 총 37곳에 건물개수는 무려 약 200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구도심 지역을 모두 쓸어버리고 새로운 고층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방법은 사람으로 비교하면 아픈 곳을 오진하여 치료하지 못하고 사망하게 방치하는 격과 다름이 없다.

광주의 도시재생은 거리와 골목마을들을 지역적 특성에 맞게 치료하지 않고 모두 헐어버리고 기존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게다가 용적률을 완화해주면서 초고층아파트를 양산해가는 것을 보면 건설업자들을 살리는 건설재생인 듯하다.

건설 자본주위 논리에 의해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만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은 함께 공유해야 할 조망권, 일조권, 바람길 등을 빼앗기고 있는 반면 자치단체장들은 인구유입효과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자랑을 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구 무등산아래 구와산 들머리에 위치한 산수동 산 67-1번지, 동구 소태동 산 21번지일원 등 무등산 일대 조망권은 점점 없어지고, 공원일몰제로 인한 민간공원 개발사업 또한 기득권층과 건설자본에 의해 층수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건강권과 자연 생태계 등에 직접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정신 살아 숨 쉬는 광천동 시민아파트 주변 난개발 중단해야

이 같은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근거해 광천동재개발조합이 광천동 67번지 일원에 신청한 사업 시행계획을 지난 2일 광주광역시 서구청(청장 서대석)이 고시했다.

광주정신의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광천동 시민아파트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고, 용적률 상향등 개발사업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행정이 개발사업자들에게 끌려가면서 요구사항을 수용하게 될 경우, 그 주변은 6천여 가구, 30층 이상 50여개 동의 빽빽한 성냥갑 아파트가 이 지역 최대 규모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최초 연립주택이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가 거주하면서 야학을 운영했고, 군사독재에 맞서 수많은 시국선언문과 계엄군의 군사도발을 시민에게 고발한 투사회보를 제작하는 등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천동 시민아파트가 완전 사라지든지 아니면 고층빌딩에 둘러싸여 일부가 초라한 모습으로 남겨질 전망이다.

따라서 광천동 시민아파트는 재개발사업과 관계없이 3개동 전체를 살리고 주변에 기념관과 광주정신이 담겨있는 시민공원을 조성하여 후세대들이 길이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연관 콘텐츠를 개발하여 외부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문화전당 옆 39층 초고층 아파트 추진 중단해야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전당 바로 인근에 있는 인쇄소거리 내 금동 70번지 일원 1만6848㎡ 부지에는 39층짜리 4개동 394가구를 짓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문제다.

광주의 상징적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위치한 금동 인쇄소거리에 39층 초고층 아파트단지 건설 사업이 승인이 날 경우 무등산 조망권 상실에다가 주변 주민들에게 주는 피해는 물론 아시아문화전당 건축의 정신을 역행하는 대표적인 도시 난개발로 기록될 것이다.

인쇄소 본연의 사업을 활성화하는 모델을 만들어 특화의 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네문화를 모두 없애버리고 무작정 초고층 건물만 지어대는 도심재생은 인구가 줄어들고 지방이 소멸하는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에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무등산 자락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올라가면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경관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역사적인 금남로거리와 양림동 문화마을은 물론 백운동 등 중심권지역에서 아름다운 무등산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과 주요지역 조망권이 사라질 것이 심히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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