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J고, 야구부 대학진학 위해 학교폭력 은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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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J고, 야구부 대학진학 위해 학교폭력 은폐 논란
  • 박민규 기자
  • 승인 2020.06.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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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건물은 학교폭력이 이뤄진 광주시 소재 J고 야구부 생활관 사진.
좌측 건물은 학교폭력이 이뤄진 광주시 소재 J고 야구부 생활관 사진. ⓒ시민행동 액션TV

광주광역시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선배가 후배를 때려 6주 진단을 받은 사건이 발생, 학교 측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광주시내 야구부 육성학교 등에 따르면 광주 J고 야구부 3학년 J군은 지난 15일 점심 식사 후 학교 생활관에서 1학년 A군을 일방적으로 때렸다. 코치에게 고자질 했다는 이유였다.

J군은 손과 발을 이용해 A군을 무차별 가격했고, 이 과정에서 A군의 손가락이 부러져 6주 진단을 받았고, 다음날 K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사고원인은 구타가 아닌 단순 사고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방적인 폭행이 자행됐지만 동료 선수들은 이를 막지 않았고, 심지어 한 선수는 구타의 횟수를 세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야구부는 폭행 경위를 학교에 보고했지만, 학교 측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야구부 2~3학년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 일원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했으며, 20일 경기에서 패해서 복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학교 야구부 감독은 구타 사건을 비웃기라도 하듯 20일 4강 경기에 가해자인 J선수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했고, 피해자인 A군과 A군의 부모는 피해자 구호조치를 받지 못한채 가슴앓이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 광주시내 다른 학교 야구부에서 알 정도로 폭행 사실이 전파됐지만, 학교측은 학교의 명예를,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진학에 영향을 받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면서 쉬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교장은 "이 사건에 대해 보고는 받았다"고 전제하고 "가해학생이 3학년이여서 이번 대회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대회 후 학폭위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같은 절차를 피해자 학부모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해자가 투수이기 때문에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고, 가해자의 대학 진학에 대한 기본권을 부여하기 위해 대회 이후로 조치를 미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행 학교폭력메뉴얼은 학교폭력 발생 즉시 상급기관인 시교육청에 보고해야 하고, 가해자 피해자를 적절히 분리 시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측은 성적 우선주의와 가해학생에 대한 지난친 인권보호 등 학교폭력 조치의 기본 메뉴얼이 지켜지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게다가 A군의 발병경위를 '단순 사고'로 위장한 것도 은폐 의혹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J군은 A군 등 후배들에게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라고 지시했고, 모 코치가 A군의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짧은 이유를 묻자, J군의 지시로 깎았다고 지목했다는 이유로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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